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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roject

졸업프로젝트 회고록

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오랜만에 왔습니다

그동안 안녕하셨는지

 

오늘은 작년 한 해 동안 진행했던 졸업프로젝트에 대한 회고록을 작성해 보고자...

 

우리 학교 졸업프로젝트(이하 졸프)는 2학기에 걸쳐 진행되는 방식이었고, 3~4인으로 1팀 구성이었다.

 

자타공인 아싸인 필자는 혼자 졸프 수강신청을 했고 비슷한 처지의 팀원들과 만나게 되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. (24.03~24.12)

 

처음 팀 결성 후, 팀원들과 졸업프로젝트 주제에 관해 많은 고민을 했다. 개발을 썩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, 기획 및 프로젝트 진행은 곧잘 했었기에 내가 적극적으로 주제를 냈다.

요즘 트렌드가 무조건 AI 요소를 넣는 추세이다 보니 해당 분야 쪽으로 많이 나왔던 것 같다. 

 

헬스 자세교정 앱들 (Google 검색)

 

 

처음 나왔던 주제는 Computer Vision을 활용하여 사용자의 헬스 자세를 파악한 후 자세 교정을 해주는 앱을 만들어볼까 했다. 제안서까지 작성하고 보니, 이미 시장에 많이 출시된 타 앱들에 비해 경쟁력이 많이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발표 전날 급 유턴,,,

 

그래서 나오게 된 게 클라이밍 자세 피드백 서비스이다. 

 

Climate

 

클라이밍 입문자를 주 타겟층으로 삼았다.

 

핵심 기능을 요약하자면, Movenet API를 활용해서 사용자의 신체 keypoint 정보를 추출하고, 이 데이터를 가공 및 처리하여 사용자의 등반 자세에 대한 피드백을 준다.

외에도 일자 별 등반 기록 확인, 기본적인 클라이밍 관련 기술 및 용어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.

세상에 없던 서비스로서 차별점을 극대화했고, 주 타겟층 및 서비스가 명확하여 주제 선정을 잘했다는 느낌이 들었다.

 

근데 같은 반에 운동이 주제였던 팀이 우리뿐이어서 조금 쫄리는(?) 느낌도 있었다. 다른 팀들 주제 넘 멋져서 살짝 초라해지는 느낌이었달까...

 

주제 정한 후 첫 회의. 예전 사진 찾으려니 기간만료 이슈로 화질구지 ㅈㅅ합니다

 

그러나 큰 문제가 있었다. 4명의 팀원 중 클라이밍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이 나뿐이었다는 것...

팀원들의 배경 지식이 없었기에 저런 식으로 클라이밍에 대한 교육(?)부터 진행했었다.

등반 자세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객관적인 기준은 무엇인지? 어떻게 피드백을 주어야 할 지? 등등 고민하던 시간.

 

그래서 내가 클라이밍 피드백 로직 설계&개발을 맡았고, PM 및 발표 담당까지 했다. 다른 기능들은 우리 팀원들이 맡아주었는데, 팀원1은 앱 개발 경력이 많으셔서 앱 디자인 및 패키징까지 맡아주셨다. 팀원2는 F.E 디자인 경험이 있어서 주로 디자인과 문서 작업/지도교수님과 컨택을 담당해주셨고, 팀원3은 외국인이라 거의 담당하신 건 없지만 참여는 열심히 해주었다. 그래서 우리도 최대한 배려하며 같이 진행해보자 싶었다.

 

 

openpose 속 팀원3

 

가장 중요한 신체 데이터 추출 API로 뭘 써야할지도 고민이었다.

Openpose 등과 같은 다른 툴들도 테스트를 해본 후에 결국 movenet으로 결정!

 

 

첫 제안서

 

그렇게 나온 첫 제안서.

이게 벌써 거의 1년 전이라니...

방향성이 잡혔기에 남은 기간 동안은 개발에 몰두했던 것 같다.

 

 

피드백 함수들

 

내 피땀눈물이 담겨있는 소중한 코드들...

근데 지금 보니까 저걸 내가 짰다고? 싶음

사실 봐도 모르겠음 이해 잘 안됨;

 

 

영상 데이터 직접 발로 뛰어 얻기

 

어느 정도 짜여진 후에는 계속 [개발-테스트-수정] 단계를 거치면서 완성도를 높여나갔다.

개발에 필요한 특정 상황 별 영상데이터는 직접 등반하면서 얻었고, 위 사진은 같은 등반을 영상을 Movenet의 Thunder, Ligthning 각 버전 별로 테스트하며 성능을 비교 분석했던 사진이다.

 

 

발표 자료 제작 ing

 

발표자료 만들기가 크럭스...

 

 

앱 실행화면

 

그렇게 세상에 하나뿐인 당신의 클라이밍 메이트, Climate가 만들어졌다.

지금껏 주먹구구식으로 프로젝트 어떻게든 끝내놓고 끝내셨잖아~ 한잔해~ 하는 느낌이 강했다면, 이번 졸프는 달랐다.

제안서부터 프로젝트 설계서, 요구사항 분석서, 중간발표, 최종발표 등을 매 학기 진행하면서 매주 K-cube에서 회의를 했다.

 

중간중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고, 디테일한 부분 하나하나 신경 쓰려다 보니 머리를 싸매는 일도 많았다. 그래도 팀원을 잘 만난 덕분에 서로 소통하며 최선을 향해 나아갔던 것 같다. 

 

 

Movenet API에서 추출한 데이터 중 핵심 데이터

 

 

위와 같은 시각 자료(도식,그림,흐름도,etc...)들을 수도 없이 만들고, 수정하는 게 조금 힘들었다. 그림에 소질이 없나 보다 나는. 사실 알고있었음

 

아무튼 [고민-설계-구현-발표-수정] 의 싸이클을 2학기 동안 반복하다 보니 최종 결과물이 나왔다.

졸업프로젝트 전시회를 작년까진 새천년관 지하 빌려서 크게 그리고 멋지게 하길래 살짝 기대하고 있었는데, 갑자기 올해는 메타버스 전시관 한다길래 아쉬웠다.

 

 

전시회 포스터

 

저 포스터를 만들 쯤엔 거의 프로젝트 마무리 단계였기에, 조금 숨통이 트였었다.

최고는 아니어도 최선을 다한 결과물이라 생각한다.

 

그나저나 누가 만들었는지 참 잘 만들었군 ㅋ

 

 

최종 발표 PPT

 

어느덧 강의실에서의 최종 발표까지 끝마치고 마지막 졸업작품 발표회만 남았다.

이렇게 보니 시간이 훅훅 가는구만

 

 

졸작 발표

 

졸프 팀이 40~50팀 정도였어서 발표는 One minute madness 방식으로 진행됐다.

TMT인 나에게는 찰나였지만 나쁘지 않게 마친 것 같았다. 어쩌면 내가 한 발표 중 가장 잘했던 것 같다.

 

다른 분반 포함한 그 많은 팀 중에도 우리가 운동을 주제로 한 유일한 팀이었다. 오히려 좋았다.

그리고 내가 좋게 말하면 말을 잘하고, 안좋게 말하면 약을 잘 팔아서(?) 이 때 학과 교수님들이 되게 인상 깊게 봐주신 것 같다.

 

 

졸작 시상식

 

너무나도 과분한 상을 받았다.

 

학기 중에 발표를 진행하며 담당 교수님이 감사하게도 좋은 평가를 꽤나 주셨어서, 솔직히 우수상 정도는 받을 줄 알고 시상식에 갔었다. 그런데 인기상에도 없고, 우수상에도 안불리기에 괜히 왔다 싶었다. 최우수상 수상팀들이 불릴 쯤엔 출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빨리 가야 하겠다 싶었다.

 

마지막 남은 한 팀을 부르시려 할 때는 과연 어떤 팀이 대상을 받을까 궁금해하고 있었는데, 우리 팀이었다.

 

이게 뭐라고 그렇게 좋더라

 

솔직히 다른 팀들 중에 우리 팀 보다 뛰어난 팀이 많았다. 기술적으로도, 앱의 완성도로 따져보아도 특출나다 생각했던 팀들이 꽤 있었다. 그래서 처음엔 잘 안믿겼던 것 같다. 받자마자 부리나케 출근하기도 했고...

 

퇴근 후에 곧장 즐겨가던 바로 향했다.

가장 좋아하는 칵테일을 시켜놓고 여운을 즐겼다.

 

 

24년 가장 힘들었던 날

 

 

어릴 때 육상부를 했었는데, 뛰고 있을 때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.

당장의 한 걸음과 하나의 호흡에 집중해야 더 오래, 더 멀리 갈 수 있다.

그리고 끝나고 난 뒤에야 비로소 내가 뭘 했는지 알게 된다.

 

24년은 내 인생의 반환점 같은 해였다.

더 이상 쓰면 한 해 회고록이 되는 것 같아 TMT를 종료 ,,,

 

일과 학업과 또 다른 것들. 1년 내 병행하면서 스스로 힘들었는지도 몰랐었다.

같이 달려주었던 팀원들에게 고맙다. 급조된 팀 중에서는 당신들이 최고였다.

그리고 나도 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