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배경]
최근 스케일링을 하러 갔다가, 오른쪽 아래 매복 사랑니가 어금니를 갉아먹고 있음을 깨달음.
그래서 중간고사가 끝나자마자 사랑니를 빼고자 마음 먹었었고, 집 근처에 인기 많은 사랑니 전문 치과가 있길래 호시탐탐 예약 노리는 중이었음.
블로그 챌린지 처럼.. 일종의 생존기...
2024.10.29 (화) / D-1
1교시 끝나고 학식으로 탕짬면. 탕슉은 먹을만한데 짬뽕은 노맛이다. 차라리 진라면 끓여다 놓으면 나을듯 ㅇㅇ;
저러고 고음감 가서 좀 자다가 옆에서 무슨 사진동아리 전시하길래 구경감.
그러고 도서관 가기 전에 학관 카페갔다가 나 아는 사람 만났다. '혹시 잠실숲 스텝...?' 하시길래 ㅋㅋㅋ
그냥 저냥 얘기 + 숲 오프더레코드 좀 나누고 도서관 감.
어쩌다 보니 치과명도 잠실숲인데, 잠실숲 치과는 좋아요. 클라이밍장은...
공부 중에 눈여겨보던 사랑니 전문 치과 자리가 났길래 바로 예약.
근데 이제 바로 다음날인...
그래도 이 때는 매복사랑니인 오른쪽 아래만 뺄 생각이었음. (나머지 3개는 이쁘게(?) 자람)
이 날 저녁으로 맛있는 갈비찜을 놔두고 콘푸라이트를 먹음. 멍청했다.
그래서 원래 수요일에 민희랑 밥먹는건데 화요일로 땡겨서 밥먹음
아무리 봐도 흑백요리사가 전국 파스타매장 매출 좀 올렸을 듯 하다
남자 둘이 생면파스타 먹으러 감.ㅋ
저러고 야식으로 갈비찜 먹을 수 있었는데 멍청하게 콘푸라이트 먹음...
2024.10.30 (수) / D-day
어제 못먹어서 아른거렸던 나의 갈비찜...
과 나머지 잡다한 맛도리들... 로 마지막 만찬을 조져주었다.
치과 예약이 3시였는데 걍 11시에 일어나서 12시쯤 저렇게 먹고 그냥 간듯함
이후 X-ray랑 머선 CT(?) 같은 거 찍었다. 이빨 사진도 못생길 수가 있군.
사진 상 왼쪽아래 (실제론 오른쪽아래) 사랑니가 매복이라 쟤만 빼러 간건데
장기적으로 다 빼는 게 나을 거 같다는 의사 쌤 말 + 저번에 스케일링 하러간 다른 치과서도 똑같이 말하심
으로 "걍 4개 다 지금 빼버리자!" 라는 결론을 내려버렸다.
날씨 한 번 죽여주는고만요. 매복사랑니1 + 그냥사랑니3 발치했다. (상남자클럽 가입 완료)
필자는 신경치료 경험도 꽤 있고, 치과의 공포에 적응한 사람이라 손 한 번 들지 않고 발치를 완료했다.
마취가 그나마 좀 아팠고, 마취 기다릴 때 쫌 쫄렸다. 발치 시간만 따지면 합쳐서 10~15분 걸린듯?
그냥 사랑니는 되게 쑥 빠지는 느낌이 들었고, 금방 끝났다.
매복사랑니는 뭔가를 찢고 깨고 자르시면서 3등분하여 빼시던데, 얘가 조금 크럭스임.
그래도 인생에 한 번 뿐인 경험이라 생각하고 즐기면 편하다. 마취 덕에 아프진 않다.
ㅋㅋㅋㅋㅋ 사랑니 빼자마자 졸프하러 학교 갔다가.. 집 오면서 찍은 사진...
면도도 안한.. 누추한 졸업반의 몰골에... 누가 후린 듯한 볼따구 깔즤...
집 가는 버스에서 죽 2개 시켜서 당일 저녁 + 다음날 아침을 죽으로 해결했다.
이 때 앞니로만 먹어야해서 제일 힘들었는데, 와중에 죽 1팩 per 1끼니 먹음.
아플 때 잘 먹어야 잘 낫는대. 참고해.
아, 참고로 약은 꾸준히 잘 챙겨먹었다.
기타 냉찜질/가글 등의 사후 관리 수칙에 잘 따른 경우입니당
2024.10.31 (목) / D+1
사랑니 뺀 다음날이다.
정상적인 저작 운동이 불가하기에 유동식 위주로 해결해야하는 요맘때가 제일 힘들었다.
아침으로는 전복죽, 점심으로는 티라미수와 프로틴을 먹었다.
전복죽 비추. 전복이 곤란하다. 소고기 야채죽이나 걍 계란죽 같은 거 추천해요.
그리고 저 티라미수는 극 추천입니다. 오늘도 머금.
그리고 이 날은 약속이 있어서 외출을 했는데, 마스크를 챙겨갈까 고민했는데 그냥 나갔다.
붓기는 꽤 빠졌는데 여전히 남아있긴 하고, 내부적으로 조금의 불편함과 아주 약간의 고통은 느껴짐.
저녁은 아란치니와 알리오올리오와 단호박뇨끼였다.
리조또가 꿀템이라길래 이태리 예약하고 갔는데 리조또를 안팔았슴 ㅠ
그나마 뇨끼가 먹기 편했는데, 심지어 제일 맛있었어서 나름 잘 먹었지만 이 쯤 까지는 제대로 못 먹을 때인 듯
집 가는 길에 JMT 티라미수랑 우유랑 아이스크림 사갔다.
아이스크림은 집가자마자 먹음.
2024.11.01 (금) / D+2
오늘이다. 그리고 후기의 마지막 날이 되시겠다.
왜냐면 내일부터는 꽤나 멀쩡할 것 같기 때문.
대충 어제 저녁에 파스타를 먹을 때 어금니를 사용해보았는데, 매복사랑니 없던 쪽인 왼쪽은 충분히 씹을만했었다.
근데 혹시 몰라서 어제는 앞니로만 먹긴 했는데, 멀쩡하길래 그냥 아침으로 니꾸우동 스근하게 조짐.
발치 후 이튿날 부터는 좀 먹을 만 하다. 면을 씹는 건 불가인데 뭉개는 건 가능한 느낌 (?)
근데 확실히 한 입에 많이 먹으려 하는 건 피하는 게 좋다. 평소 먹던 젓가락의 1/3 정도로 줄여야함.
그래서 맛을 잘 못느끼는 건 아쉽다.
점심으로는 어제 사둔 티라미수 + 흰우유 먹고 모자라길래 김치사발면 1컵 먹었다.
저녁엔 엄마가 에그타르트를 사오셨다.
카레 + 밥과 저 대왕 에그타르트를 먹었다.
저렇게 좀 본격적인 식사를 하게 되면
뭔가 이가 조금 시큰거리는(?) 느낌은 여전히 있다.
충치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...
그냥 평소보다 더 신경이 쓰여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...
바로 양치를 해본다.
종합적인 후기
사랑니 4개 한번에 빼도 괜찮다!
조금 불편을 감수할 정도이고, 일상생활에 크게 악영향을 끼치진 않는다!
- 1. 본인이 향후 2~3일은 좀 쉬면서 식사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
- 2. 왼쪽/오른쪽 둘 중 하나라도 매복사랑니가 없는 상황
두 상황 모두 해당된다면 사랑니 4개 한번에 뽑아도 충분히 지낼만하다.
근데 매복사랑니만 4개인 직장인이 월요일에 뽑는다면 저는 말리고 싶을듯요...
주변에서 4개 뽑는 사람을 되게 신기하게 그리고 이상하게 쳐다봐서 정보글 겸 주절주절 해보았다.
여기까지는 사랑니 관련 글이었고, 이 행위의 파생 효과는 1주일 동안 금연 금주 금운동 금카페인을 해야한다는 것이다.
이게 제일 힘들다.
살려주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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